정치권의 여야는 28일 군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북한 소형 목선을 예인 조치한 사건과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군의 대처가 적절했다고 입을 모은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안보 위기 우려가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해군은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심각하게 바라볼 일은 아니며 국민들이 염려할 상황도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은 목선에 어구와 오징어가 적재돼 있었고 올해 동해 NLL 일대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된 점을 거론, "안보적 상황과 동해상 어장변화에 따라 우발적으로 생긴 일은 구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군이 적절하게 대응했다"면서 "이를 두고 안보문제라고 하는 것은 다소 '오버'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 역시 "군이 잘 대처했다. 군이 너무 고생해 격려할 일"이라며 "한국당이 안보 위기라고 주장하는데 군이 손색없이 대처를 잘해 안보위기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언제부턴가 동해가 손쉽게 드나들 수 있는 경계의 구멍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가. 석연찮은 점들이 있는 만큼 정부는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번에도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처럼 선원들을 황급히 북으로 되돌려 보내 논란을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 눈치를 보며 축소·은폐 시도를 한다면 국민들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번 사례처럼 북한 눈치 보기나 정보의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향로와 진술, 정황 등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 한 치의 빈틈이나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최근 한 달 반 사이 NLL을 넘어 불법 조업하다 단순 퇴거 조치된 배가 380여 척에 이르는데 우리 군이 이 배를 별도 예인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대공 용의점과 귀순 의사 여부를 확실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