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 2일 교육부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에 따르면 교육당국과 연대회의 실무교섭단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만나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17개 교육청이 전날 부교육감 회의 결정에 따라 연대회의에 긴급협상을 제안하면서 이날 양측 만남이 성사됐다. 그러나 이번 협상으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볼 일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과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확인하고 내일부터 시작될 총파업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없는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대회의는 기본급을 6.24% 인상하고 근속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시 정규직과 차별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육당국은 기본급만 1.8% 올리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회의는 9만5천여명 조합원 가운데 5만여명이 3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업 시 급식과 돌봄교실운영 등 학교운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와 노동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들이 연대해 벌이는 것인 만큼 철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급식의 경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을 동원해 정상운영되도록 노력하되 불가피하면 대체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학생에게 도시락을 싸 오게 하거나 수업을 단축하는 방안도 학교별로 검토하도록 했다. 돌봄교실은 교직원을 동원, 학교별로 대책을 수립·시행하기로 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